서툰 날의 기록

서툰 날의 기록

  • 분류 전체보기 (209)
    • 스냅 (3)
    • 끄적이다 (71)
    • 찍다 (101)
    • 돌보다 (30)
    • 영상 (4)
  • 홈
  • 태그
  • 방명록
RSS 피드
로그인
로그아웃 글쓰기 관리

서툰 날의 기록

컨텐츠 검색

최근글

아카이브

여행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후회가 되는 일이 뭐냐고 묻는다면, 이십 대에 ‘배낭여행을 떠나지 않은 것’이라고 답할 거다. 친구들이 대학에서 지성을 쌓던 시기에 나는 일찌감치 자퇴하고 일을 했다. 당시 대학생들에겐 방학 때 유럽으로 배낭여행 따위를 가는 게 유행이었는데, 내 친구 중에도 유럽으로 미국으로 여행을 가는 친구들이 제법 있었다. 휴가를 내고 같이 여행을 가자며 친구들이 제안했지만, 왠지 내키지 않았다. 내가 일을 쉰다는 건 수입이 줄어드는 걸 의미했고 거기에 여행 비용을 더하면 두 배에 가까운 지출을 생각해야 했다. 집에서 받은 용돈을 모아 여행을 가는 친구의 눈엔 월급을 받는 내가 돈이 없어 못 간다 말하면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아 그냥 쉴 수 없다고 말하고 거절했다. 청년 시절, 여행은 내게 일종의..

자세히보기
냄새

영화 기생충은 냄새를 주요한 소재로 사용한다. 계층간 넘을 수 없는 ‘선’이면서 동시에 유일하게 선을 넘을 수 있는 것.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 없는 가난의 냄새. 내가 그토록 벗어나고 싶었던 묘한 냄새가 영화 곳곳에서 나를 자극했다. 우리집은 반지하였다. 꽤 오랜시간 살아 제법 익숙해질만 했는데도, 나는 반지하가 끔직히 싫었다. 습하고 축축한 공기, 희미한 곰팡이 냄새가 불쾌했다. 제습기로 습기를 제거하고, 집안 곳곳에 방향제를 두어도 그 냄새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땐 몰랐다 그건 가난의 냄새였다는 것을. 나는 이 냄새가 내게 베지 않기를 바랐다. 그래서 외출을 할 때면, 행여 이 냄새가 내 몸에서 나지 않을까 늘 신경썼다. 아침 저녁으로 샤워하는 습관을 들였고 세탁할 땐 향이 강한 섬유유연제를 넣었다..

자세히보기
꿈

이십대의 나는 꿈이 없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무슨일을 하고싶은지 알지못했다. 어렵사리 들어간 대학도 자퇴했다. 무엇을 공부해야하는지 모른채 학교를 다니는 건, 무의미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또래보다 조금 일찍 일을 시작했다. 생계를 다 감당해야했던 엄마의 부담을 덜어줘야 했고, 가난에 찌들어 있던 삶이 싫었다. '열심히 일해서 좀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한 중소기업에 입사했다. 그곳에서 5년을 일하면서 자본주의의 민낯을 봤다. 경쟁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사회, 누군가의 것을 빼앗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자본주의가 너무 불편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성경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협동조합이 눈에 띄었고 막연하게 협동조합에서 일하면 좋겠..

자세히보기
집

나는 성산동 언덕배기 작은 빌라에 산다. 3년 전, 둘째가 다닐 새로운 어린이집을 찾고 있었고 첫째의 초등학교 진학을 고민하며 이사를 생각했다. 아내 일터인 성미산 학교 주변 동네가 산이 가깝고 조용해서 1순위 후보가 되었고 몇번의 탐색 후 이 동네로 이사오기로 마음을 정했다. 집을 정하고 고르는 일은 아내가 했다. 풀타임 근무자인 나보다 아내가 비교적 시간이 많았고, 처가의 도움을 받아 집을 사는 터라, 전적으로 아내 마음에 드는 집으로 정하는게 맞다 여겼기 때문이다. 어느 주말, 괜찮아보이는 집을 찾았다며 함께 가보자고 했다. 아이들을 자전거 뒷자리에 태우고 페달을 밟아 동네에 도착했다. 자전거가 주요 이동 수단이었던 우리에게 언덕은 꽤 장벽처럼 느껴졌지만, 언덕위에 있어 가격이 비교적 저렴 했기에 ..

자세히보기

  • 여행 2021.07.14 10:13
  • 냄새 2021.07.14 10:13
  • 꿈 2021.07.14 10:12
  • 집 2021.07.14 10:12
티스토리
© 2018 TISTORY. All rights reserved.

티스토리툴바